또래보다 감정 표현이 적은 39개월 아이, 더나은 정서 발달을 위한 놀라운 지원법

39개월은 정서와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또래보다 감정 표현이 부족한 아이가 있다면, 부모로서 걱정과 고민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최근 발달심리 전문가들은 '표현력의 차이'가 반드시 발달지연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조기 개입과 적절한 지원이 아이의 장기적인 사회성과 정서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일수록 가정 내에서의 상호작용과 언어 자극 환경, 또래와의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 기회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놀이를 통해 감정을 끌어내고, 부모의 반응 패턴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 표현을 자극하고 발달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과 놀이 아이디어, 그리고 부모가 피해야 할 대화 습관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더불어 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최근의 연구 동향과 사례도 함께 살펴보며, 정서 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감정 표현이 적은 아이, 정상 발달일까?

39개월 아이는 기본적인 감정 표현(기쁨, 분노, 슬픔 등)을 어느 정도 말로 전달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여전히 감정을 명확하게 언어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혹시 내 아이가 발달 지연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감정 표현은 매우 개인차가 큰 부분이며, 특히 내향적인 기질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억제하거나 표현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환경에서의 반응성, 사회적 관심, 시선 맞춤, 놀이 반응 등 복합적인 발달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전문가 상담 없이 섣불리 진단하거나 걱정하기보다, 부모의 관찰과 일상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이전의 감정 표현, 몸짓과 표정 관찰이 핵심

언어는 감정 표현의 한 수단일 뿐입니다. 감정 표현이 적다는 판단은 언어 외의 비언어적 신호까지 포함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웃음, 찡그림, 눈 맞춤, 손짓, 끌어안기, 회피 등의 다양한 방식이 감정 표현의 범주에 속합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은 평균적으로 3세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39개월의 아이가 여전히 몸짓 위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표정 변화나 몸짓, 소리 내는 방식, 놀이 시 감정선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해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렇게 속상했구나', '기뻐서 팔짝 뛰는 거야?'와 같이 정서 명칭을 언어로 매칭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감정 어휘 놀이로 감정 표현력을 키우자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놀이입니다. 특히 '감정 어휘 놀이'는 아이가 즐기면서 감정과 단어를 연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감정 카드 맞추기, 인형에게 감정 이름 붙이기, 그림책 속 인물의 감정 찾기 같은 활동은 감정의 언어화를 자극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부모가 감정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화를 냈다면 '화를 내면 안 돼'가 아니라 '화를 낼 수 있어, 그런데 그걸 말로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표현 방법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모의 반응이 아이 감정 표현에 미치는 영향

감정 표현이 적은 아이의 경우, 부모의 반응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을 표현했을 때 부모가 무시하거나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불안과 불신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점차 감정 억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가 작은 감정을 표현했을 때에도 충분히 공감하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태도는 감정 표현의 안전함을 느끼게 하고, 점차 감정을 드러내는 연습을 하도록 돕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상황마다 '그럴 수 있어', '엄마는 네가 그렇게 느끼는 걸 이해해'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큼이나, 감정의 진위 여부를 따지지 않는 수용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문 기관 상담은 언제 필요할까?

일상생활에서 감정 표현 외에도 다음과 같은 특이 사항이 동반될 경우, 발달 전문가 또는 아동 심리상담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언어 발달이 현저히 늦거나 퇴행 증세가 보이는 경우
• 또래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피하거나, 관심이 없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
• 반복적 행동이나 특정 감각에 대한 과민반응이 심한 경우
• 눈 맞춤, 미소 반응 등 기본적인 사회적 행동이 적은 경우

이러한 징후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또는 사회성 발달 지연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이 중요합니다. 단, 상담은 진단이 아닌 지원을 위한 출발점임을 기억하고, 부모가 불안감 없이 협력적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꾸준한 관찰과 놀이 속 공감으로 이어지는 정서 성장

결국 감정 표현은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환경 자극과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능력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환경을 제공하고, 꾸준히 반응해주는 일관된 태도가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한 감정 표현 유도, 그림책 활용, 부모의 감정 모델링, 공감적 피드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아이의 정서 발달을 자극하게 됩니다.

정서 표현은 아이의 사회성과 인지, 언어 발달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조급함보다는 꾸준함, 평가보다는 이해가 중심이 되는 양육이야말로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지원이 됩니다.